2024.03.26
[힘내라! 소상공인] 김경오 부평착한낙지 대표 "최상의 재료 고집, 변치않는 처음 그 맛 이어갈 것"
"장사가 잘 될수록 더 좋은 재료를 찾으려 해야지, 처음에 손님이 몰린다고 안심하고 더 싼 재료를 찾으려하면 안돼요. 원가절감 때문에 싼 재료 찾다 보면 초심을 잃고 싼 재료 찾는 데만 열중하게 되면 맛도 변하거든요. 소비자의 입맛은 절대로 속이지 못합니다"
12년 전 설립한 프랜차이즈 ‘착한낙지’ 창업 공신이며, 현재 부평에서 착한낙지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김경오(65) 대표는 장사도 초심을 잃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좋은 재료와 소스를 개발하려고 처음엔 고생을 많이 했다. 낙지란 것이 해산물 중에는 최고의 재료이고 과거에는 고급 음식이었다. 서민들에게 보급하자는 취지로 선택했고 적은 마진으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처음 3개월 동안 2억5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5천만 원의 적자를 봤다고 한다.
그는 "일종의 전략이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맛을 알리고 싶었다. 이후 정상가격으로 운영을 했는데 곧바로 손님들이 회복됐다. 음식은 맛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며 "착한낙지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있다. ‘처음 3개월간은 재료를 아끼지 말고 손님 입맛에 집중하라’ ‘지역성향에 맞춰라’ ‘최상의 재료를 써라’이 세 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착한낙지 체인점은 코로나 이전 때만 해도 전국에 120개의 점포가 있었다고 한다. 한 때 우리나라 전체 낙지의 60%를 소화할 정도였다. 코로나와 점주의 개인사정 등으로 지금은 90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본사에서는 개발된 소스만 제공해 주고, 식재료나 다른 것들은 점주 개인이 구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체인사업이 재료를 공급해주면서 이익을 창출하기도 하는데 결국 재료값만 올리는 요인이 된다. 손님을 위하라고 하면서 회사가 조금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려고 유통까지 독점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아서 안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젊은 시절 농협에 취업하면서 인천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됐다.
조기 퇴직해 교육사업과 광고회사를 운영했는데 과로로 쓰러져 1년을 쉬기도 했다. 그 때 지인들과 지금의 착한낙지를 창업했다.
그는 체육인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럭비를 했고, 현재 인천시럭비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부평에서만 30여 년을 살고 있는데, 럭비 명문인 부평중학교 지인과 함께 2018년 부평구 럭비협회를 창설했다.
그리고 지역 내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해마다 운동과 관련된 후원을 아낌없이 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김장김치 50박스와 건조기를 후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장사란 게 누구나 돈을 벌 수는 있다. 이치는 간단하다. 포장마차도 줄을 세우면 수억 원을 벌 수 있다. 점포의 크기와 상관없이 작을지언정 수입 3분의 1을 소비자를 위해 맛, 좋은 재료, 연구에 투자한다는 정신을 잃지 않고 운영할 때 줄은 반드시 만들어 진다"고 조언했다.